크램잇 CRA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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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스타일링 룩북의 디렉팅을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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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나 공간 구성, 분위기 연출에 숨은 의미들과 룩북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SCRIBBLE의 첫 번째 이야기로 말해보

고자 한다. 크램잇의 팀원으로 항상 궁금증과 또 다른 이상향을 향한 집착이 조금 있는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크램잇의 보편적인 이미지에

금이 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스트릿적인 요소나 디테일이 많고 과감한 컬러의 스타일링과는 반대로 부드러운 이미지의 여성복을 다뤄보고 싶었다. 

 쓰기 전 룩북 릴리즈와 동시에 주변에서 여러 가지 질문들을 받았다. 시작점을 찾아 본다면 모든 건 나라는 사람, 스스로에서 나왔다. 룩북의 기획을

시작할 당시 엄청난 공허함에 빠져있었다. 늘 완연한 혼자가 되기를 갈구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길 바랬다. 조금 웃긴 소리를 하자면 요즘 세상은 너무 

다며 따라가려 애를 쓰는, 겉핥기 식의 척하는 사람들과 허례허식이 가득한 사람들에 대한 좀 쓸데없고 비관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채. 그런 개인적인 

 위에 이번 디렉팅에 대한 생각이 얹혀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그 속에 감정들이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영감이라면 영감이라 말할 수 있는 영향을 준 것

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그 시기에 늘 듣던 음악이 보노보(bonobo)의 migration 이라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프로듀서 시몬 그린이 개인적인 상황을 반영한 앨

한 사람이 세상과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 이라던가 새로운 장소에서의 사람의 변화 같은 공간과 사람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앨범이다. 그래서 처음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듣고 있자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어떤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 당시 그의 슬픔, 공허, 정체성에 대한 각들을 음악으로 

 것처럼. 그래서 굳이 어떤 정의가 없더라도 공감을 하게 되었고 늘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 끝나면 차분해지고 조금은 비워내게 되었다.

 

또 다른 영향을 준 두 번째, 장 미쉘 바스키아 (Jean Michel Basquiat) 이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지만 이대표님을 통해 처음 듣게 된 그의 

 음악이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흥미를 자극시켰고 그 생각에 바스키아를 검색창에 몇 번이나 쳐봤는지 모른다. 검은 피카소로도 불리

는 바스키아는 지금 말하는 소위 크루라고 하는 SAMO를 만들어 길거리에서부터 그림을 시작했고 결국 늘 유명세를 갈구하던 바스키아는 크루를 떠나 앤

 워홀을 만나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흑인 영웅, 인종, 해부학, 죽음 등 조금 심오하고 왠지 사회학적인 느낌의 주제들을 다루는 거 같지만 그림은 모두 

자전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바스키아에게 신앙과도 같았던 앤디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깊은 고독과 상실감에 빠지고 만다. 결국 일년 뒤 헤로인

중독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빛나는 무언가로 스스로를 뒤덮어도 자아는 강해지지 않는다는 거.


그 때 맴돌던 생각이 그런 바스키아의 생에 투영 되었고, 같은 사람으로써 무수한 세월을 내다버리고 공감과 이해라는 감정을 들게 했던 거 같다. 룩북을 

하면서 당시 고독, 공허, 무의미 이런 단어들이 내 머릿속을 지배할 때. 즐겁게 친구들과 놀다가도 갑자기 느끼는 공허함이라든가, 프로듀서 시몬 그린

 bonobo 라는 네이밍으로 migration 앨범에 담은 인간에 대한 고찰과 철학이라던가, 바스키아가 유명세에 스스로 잡아 먹히고 앤디워홀이 죽고 난 

뒤, 냅킨에 ‘out getting ribs’ 를 쓰며 느낀 슬픔과 고독감. 좀 더 친근한 예라면 딘 '인스타그램' 이라는 곡의 가사에 공감하는 개개인의 모습. 사회적 

위치가 어떻고, 잘났고 못났고 이런 것을 떠나서 우리는 모두 더 화려하고, 많고,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내세우며 자신 스스로의 결핍, 공허함과 우울

감을 감추며 바꾸려고만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표현하자라는 생각으로 룩북의 무드를 잡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팀원들과 공유하면서 각자가 

은 부분들의 모양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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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강인혁

3차례의 룩북을 찍으면서, 첫 번째 이후는 대부분의 작업물들을 크램잇 내부적으로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품 촬영 정도만 진행해 보았기 때문에 직접

 사진을 찍게 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여하튼 주위에 스튜디오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조언을 받아서 큰 탈 없이 진행하였다. 직접 촬영을 해보기 전에는 

 잘 찍은 사진은 무엇인지, 사진에 우위를 매길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었는데, 룩북을 진행하고 나서는 경험은 많을 수록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 줄 거라는 점을

알게되었다. 작은 공간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카메라의 위치, 그리고 광각 렌즈가 없어서 더욱 다양한 구도가 나오지 못해 아쉽다. 100% 만족할 수 있는 

물은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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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구성 이탄욱

첫 회의 때 기획과 스타일링을 맡은 '민영' 이 요구 했던 점은 이렇다. ' 배경을 포함한 다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모델에게 집중되었으면 좋겠다.' 였다. 

 영은 크램잇 오프라인 스토어 2F에서 진행될 예정이었고, 카메라를 고정하여 촬영하는 것이 아니어서 모델이 다양한 형태의 포즈를 나타내 줄 수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을 넓게 사용해야 했고. 배경이 최대한 배제되어야 하지만 크램잇 오프라인스토어 2F에는 피아노와 행거, 선반 등이 있고, 큰 창문이 있

어 바깥의 색감도 비쳐져 천을 이용하여 전부 가려보기로 하였다. 먼저,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오프라인스토어 2F 에 2/3를 흰색 광목천 이용해 덮는다는

 느낌으로 설치를 하였다. 그렇게 조명없이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테스트컷을 봤을 때 광목천이 너무 넓게 펼쳐져 있으니 진부해 보였다. 또 생각만큼 모델에 

중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 공간이 넓은 만큼 다양한 모습의 컷들과 모델에게 요구되는 연기와 포즈가 많아지게 되는데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에는

확실한 장 또한 정해지지 않아 테스트 진행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한 번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나서 제일 먼저 배경을 수정하기로 하였다. 모델에게 집중되기

위해서는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는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되었다. 다양한 포즈들이 더 느낌 있게 연출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오프라인 스토어 2F 피팅룸에서

촬영해보는 것을 하였다. 우선 벽면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어 천으로 두를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룩북에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촬영했다는 점을 은밀히 나타

내고 싶었다. 오프라인 스토어를 아시는 분들이 피팅룸에서 촬영을 했다, 라는 것을 알고 보시면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광목천을 이용

하여 벽에 걸려있는 거울과 액자, 슬리퍼를 형태에 맞게 감싸서 배경의 요소로 이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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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 김민영

최대한 정적이고 공허한 느낌을 나타내고 싶었다. 옷은 옷이고 나는 나다 이런 느낌 말이다. 자켓의 한 쪽만 툭 걸친다거나 대체적으로 늘어지는 실루엣을 원했고

 신발이라는 디테일도 빼고 맨발과 색감을 절제하려고 했다. 착장의 순서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첫번째부터 네번째까지는 모두 마치 우리의 인스타그램 피드 같

은 누군가 앞에서 우리의 포장된 모습이다. 조금은 컬러감이 있고 여러가지 옷들의 레이어링과 긴 실루엣의 스커트로 가려진 모습이라면 마지막은 정말 나다운

모습. 헐렁한 티셔츠에 크고 편안한 바지, 그런 스토리를 넣고 싶었다. 마치 보노보의 앨범이라던가 바스키아의 생의 흐름처럼.

“특별하고 재밌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빠지지 말아야 할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다루려고 합니다.”


이번 룩북은 어쩌면 누군가는 공감할만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방황하던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특별한 프로젝트로 끝을 냈다.
우리 삶의 시작점은 모두 개인 스스로부터이다. 모든 것을 포장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결핍을 또렷하게 들여다보자.
찰나로 빛나는 무언가에 자아가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게 빛을 내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뭐 이런 얘기들을 담고 싶었다.





                                                                                                                                                                                                                                                           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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